가을의 문턱에서
입추도 지나고
처서도 지났는데
따사로운 태양은
식을줄 모르고
과연 여름인가
가을인가~~
가끔 하늘을 쳐다보면
뭉게뭉게 피어오른 뭉게 구름이
이젠 완연한 가을이다
외치는것 같은데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은
아직도 여름인가 착각케 한다
아리따운 자태를 한껏 뽐내는
곱게 차려입은 봉선화를 보면
분명 가을은 깊어 가는것 같은데
심술궂은 태양만이
아직도 여름이다
혼자만 으시댄다
밤새 울어대는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조석간에 불어오는 찬 바람이
태양이 아무리 여름임을 강조하더라도
깊어 가는 가을임을 증거하는데
흘러가는 시간을
누구랴 되돌릴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