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나의 이야기

어머님의 병환

김 대령 2013. 7. 13. 07:48

6월2일 새벽 
곤히 자다가 요란한 전화 벨소리에
짜증이 확 밀려왔다
울리는 벨소리를 외면 못하고 휴대폰을 보니 형님의 이름이다
시간은 4시16분~~
휴대폰을 들며 퉁명 스럽게 
"형님 지금이 몇시예요 새벽부터 무슨 전화를~~"
"참 새벽에 전화 하지 말랬지~"
혼자 말을 하시는 듯
그러면서 
"어머니가 위독 하시네 어제 저녁에 일갔다오니 쓰러져 계셨는데 지금이 좀더 심각해 보이네"
"그럼 빨리 병원에 모시고 가야죠"
"어쩌냐 소방서 일을 맡아 놓아 일을 가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위독하시다면서 일은~~
"그거 보다 병원에 모셔 가는게 더 중요하죠 강릉 아산 병원으로 가야죠 그러면 저는 그리로~"
"아니 장성병원으로 가는게 좋을것 같아 아산 병원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
통화를 끝내고 태백으로 달렸다
2시간 조금더 걸려서 도착했다
공기가 너무나 맑다
사람은 공기 좋은데서 살아야 하는데~~

병실에 올라가니 어머님이 침대에 누워 계신다

가슴이 짠하다

해드릴것은 없고 마음을 편히 가지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나중에 형님이 이야기를 하신다

전날 형님이 예전에 큰형님이 사시던 집터가

명당자리라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하여 고심끝에 형제들이 십시일반하여 그 묘자리를 사면 좋겠다는 생각에

강릉 누님께 전화를 했단다

하지만 누님이 쌈밥집을 개업한지 한달정도 지났다

처음에 보증금이 없어 어머님이 1,000만원을 도와 주었다

형님이 그것을 염두에 두고

추석때까지 500만원만 보태라고

형편이 어렵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단다

1,000만원을 가지고 가고 지금 당장 도와 달라는것도 아니고

추석때까지 500만원만 도와 달라는데 그것도 못해주냐고

역정을 내신다

그 이야기를 어머님께 했는데

어머님이 당신 묘자리를 알아보겠다는데

그것을 거절했다는 사실에 서운했던 모양이다

전화하여 대뜸 가져간 돈을 갚으라 했던가 보다

한참이나 전화로 옥신각신하시고

화병에 쓰러졌다는~~

그러자 형님이 화가나서

또 전화해서 너 땜에 어머님이 쓰러졌다고

야단을 치셨던 모양이다

누님은 누님대로 서럽고 마음 아파 울고 불고~~

이야기를 듣고 한마디 했다

"형님 누님도 개업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돈 이야기를 하셔요

대뜸 전화하여 돈 이야기를 하면 좋다고  할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마음을 넓게 잡수시고 전화 한통 해주세요

형제간에 원수 질 일이 있겠어요

땅 사는 문제는

지금 안되면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해보면 되죠"

그렇게 하여 전화로 화해를 하였다

마음에 앙금이 깨끗이 씻어 졌는지 모르지만~~

그리고 어머님께도 말씀 드렸다

마음을 편히 가지시고 돈 이야기는 없던거로 하시라고

"내가 뭐라 했나 괘씸해서 그랬지~~"

 

모르겠다 그것이 원인이었는지

아님 그것 때문에 병이 드러난 계기가 된것인지~~

하루 빨리 완쾌되어 퇴원하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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