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골든체리 앵무 한쌍을 샀드랬습니다.
아이들이 잘 보살펴 주었고, 사람도 잘 따랐죠.
가끔 방 바닥에 배설물을 흘리고, 털을 날리고,
또 아주 가끔 벽지를 갈아놓고,
그래도 좋았습니다.
손 노리개로는 그만 이었으니까요.
밤에 쉴라치면, 꽥 꽥 소리를 질러 수면 방해를 한때도 있었지요.
낮에 사람이 없을 때 소리를 질러 아랫집에서 항의하러 온 때도 있었지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귀여웠으니까요.
어느날 큰 아들이 화장실에서 세면을 하고 있을때
앵무새 한마리가 발수건을 가지고 장난을 하고 있었지요.
사람을 잘 따랐기 때문에 도망 치지 보다는 다가 오곤 했지요.
세면을 마친 아들이 수건으로 얼굴을 훔치며 나오다 발 밑에 무언가를 느꼈지만
발을 떼지 못하고 밟고 말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