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자작시

비오는 날의 장미

김 대령 2010. 5. 24. 20:16

 

 

 

 

 

화분에

장미 한포기

심었습니다

애지중지

정성껏 가꾸었습니다

매섭게 몰아치던

겨울도 지나는가 싶어

화분을 

옥상에다 내 놓았습니다

날씨가 추워집니다

부랴 부랴 

다시 안으로 들입니다

또 날씨가 포근 합니다

이젠 봄인가 기대감에

다시 화분을 내어 놓습니다

잘 자라기를 바라면서

변덕스런 날씨

또 추워지내요

유달리 봄이 오기가 싫은가 봅니다

다시 들여놓았다

내어 놓았다를 몇 차례

이젠 완연한 여름 기운입니다

드디어

긴 기다림을 뒤로 하고

꽃망울이 피어납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화려한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가 싶더니

비가 오네요

물기 머그은 꽃대가

힘겹게 버티고 있네요

저러다 부러지는건 아닌지

잘 버텨주기만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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