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장미 한포기를
심었습니다
애지중지
정성껏 가꾸었습니다
매섭게 몰아치던
겨울도 지나는가 싶어
화분을
옥상에다 내 놓았습니다
날씨가 추워집니다
부랴 부랴
다시 안으로 들입니다
또 날씨가 포근 합니다
이젠 봄인가 기대감에
다시 화분을 내어 놓습니다
잘 자라기를 바라면서
변덕스런 날씨
또 추워지내요
유달리 봄이 오기가 싫은가 봅니다
다시 들여놓았다
내어 놓았다를 몇 차례
이젠 완연한 여름 기운입니다
드디어
긴 기다림을 뒤로 하고
꽃망울이 피어납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화려한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가 싶더니
비가 오네요
물기 머그은 꽃대가
힘겹게 버티고 있네요
저러다 부러지는건 아닌지
잘 버텨주기만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