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길가다 문득

곱게 피어나는 접시꽃이 넘 이뻐

내 글방에 보관하기로 했다

 

그 옛날

우리집에 접시꽃이 없었다

정말이지 한 그루라도 키워 보고 싶었다

마음만 간절 했을뿐

실행을 못했다

 

몇해전 우연히

접시꽃을 발견하고

씨앗을 받아 두었다

왈 "가을에 씨앗을 뿌리면 다음해에 꽃을 볼수 있다" 는 말에

가을에 씨앗을 뿌려 보았다

싹이나고 조금 자라기 시작하자 겨울이 왔다

그냥 두면 죽을것 같아 복도에 옮겨 두었다

겨우내 잎이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봄에 화분을 밖으로 내어 놓았더니

정말 꽃대가 나오고 꽃이 활짝 핀다

드디어 어릴적 꿈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겨울에 화분을 들여 놓는것을 깜박했다

봄이 와도 잎이 나오질 않는다

영영 곁을 떠난나 보다

화분을 옮겨 놓을껄

때늦은 후회를 해본다

 

받아 두었던 씨앗을 뿌려보지만

올해엔 꽃을 보기 힘들다 싶다

잘키워 내년엔 꼭 꽃을 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