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오전 7시 경부터 눈이 내린다.
반갑기도하고 걱정도 된다.
에고 에고 길이 막히면 어쩌나.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라도 나면..
도로도 차량도 온통 눈으로 뒤집어 썼다.
창가에서 내다본 울집이 있는 골목길이다.
온 세상을 새하얏게 색칠을 하는 중이다.
멀리 공원과 도로위에 차량들이 엉금 엉금 기듯 가고 있다.
제발 조금만 왔으면..
출근시간 평시에도 체증이 심한데, 눈으로 벌써 길이 막힌다.
사고 없이 무사히 출근해야 될텐데.
아무도 가지 않는 눈 밭.
사실 울집 옥상이다.
아무도 밟지 않아 깨끗하다.
눈이 쌓이는데 제설작업은 언제쯤 되려나.
오후부턴 기온이 오른다더만, 언제부터인가 눈이 오면 반갑지만도 않다.
제설작업 눈이 다 녹을때까지 세차는 엄두도 못낸다.
온통 새까맣게 흙먼지를 뒤집어 쓴 차를 생각하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염화칼슘도 손을 트게 하는 주범이다.
눈이 온뒤 몇번 차를 닦다 보면 손이 거칠게 엉망이된다.
염화칼슘이 독한가 보다.
울집앞 공원에 늘어선 느티나무, 소나무도 눈보라에 오들오들 떨고 있다.
얼마후면 전철공사로 없어질지도 모를 공원.
공원은 훼손하지 않고 공사하면 좋으련만...
멀리 시곡중학교 교정이 보인다.
학생들은 눈이 오면 즐거울라나.
아무도 밟지 않는 옥상을 혼자 발자국을 만들어 본다.
장독들도 수북히 눈으 뒤집어 썼다.
12월17일 오후 7시부터 베드민턴 동호회 송년모임이 계획되어있다.
눈때문에 참석 못하는 동호인이 없게 적당히 눈이 오다 그쳤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