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영상

물레방아

김 대령 2010. 12. 22. 13:20

       물레방아.

       전설의 고향에 자주 등장하던 그림이다.

       어스름 달빛아래 젊은 두 연인이 물레방앗간에서 젊음을 불태우는 그런..ㅎㅎ

 

 

 

 

 

     

     하지만 나에겐 그런 류의 애틋한 사랑은 아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어린시절,

     정확한 나이는 기억에 없다.  다만 5세내지는 6세정도 될성 싶다.

     묵계와 오락실 중간쯤에, 커다란 강둑옆에 자리했던 물레방앗간,

     그날은 모내기를 하였던지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여하튼 논일을 하던 날이었던것 같다.

     하필 논일 하는 날 비가 왜 그리 억수같이 왔던지.

     모내기를 하다말고 모든것을 접고 피했던 물레방앗간,

     비가 쉬 그치지 않아 한참이나 그곳에서 비를 피해있었던것 같다.

     그땐 아버지도 어머니도 30~40대였을때 였는데,

     꼬맹이 손을 잡고 들에 나가셨다,

     비를 맞아 피해갔던 그 물레방앗간에서의 부모님의 모습.

     비가 그치기를 애타가게 기다리던 젊은시절의 부모님. 

     지금도 뇌리에 가물가물하다.

     그것이 그때 보았던 물레방앗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조금더 성장하여 그곳에 가보았으나 물레방앗간은 온데 간데 없다.

     기억이 잘못되었나 한참이나 이리저리 살펴 보았지만, 자리는 맞는것 같은데

     물레방앗간은 온데 간데가 없다.

     어머니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왈 "어느해 원인모를 화재로 모두 소실되었다.'

     그랬구나 못내 아쉽다.

     힘차게 돌던 물레방아, 빗물소리, 흘러내리는 물소리,

     가슴한편엔 섬짓섬짓 무서움도 있었지만,

     어린꼬맹이에겐 아주 신기한 풍경이었는데,

     현재 아버님은 이 세상에 아니계시고, 어머님도 많이 늙으셨다.

     살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젊은 부모님이 계시던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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