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영상

눈을 이불 삼아

김 대령 2011. 1. 21. 08:45

 광교산 어귀에 들어서면 우리를 맞이하는 커다란 호수가 있다

광교저수지

그 옛날엔 농업용수로 쓰였을텐데 지금은 농경지가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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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젠 상수원으로 쓰인다

 

 

 

 

경동원 뜨락에 새하얀 눈을 뒤집어 쓴 향나무가 추위에 떨고 있다

 

 

늦가을 첫눈 오기를 기다리며 '첫눈오면 뭐할까?'

'첫눈오면 어디서 우리 만날까?' 사실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여긴 눈이 내려도 또 어딘 눈이 내리지 않으니 어느게 첫눈인지 애매모호한게 사실이니까

그래도 첫눈 하면 괜시리 마음 설레이는건 사실이다

비록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도

 

언젠가 부터 눈이 반갑지만 않다

교통체증, 교통사고, 세차 등등

이러한 고민이 눈이오면 가슴을 짓누른다

어린시절 눈사람 만들거나 눈싸움하던 낭만은 사라진지 오래다

자기 집앞을 쓸지 않아 사고 나면 집주인 책임이라는 법규도 생기고..

 

그래도 눈이오면 가슴 한구석 설레임이 이는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누군가가 강아지가 눈이오면 왜 그리 촐랑거리는지 아느냐면서

'강아지가 눈을 밟으면 발이시려 그렇게 이리뛰고 저리뛰고 한다'나

사실이 아닐지라도 정서가 많이 매말라 간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첫눈오는날을 기다리며 또 그렇게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호호 손비비며 군고구마라도 같이 사먹을 사람을 기다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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