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
날씨가 화창하다
서울 기온이 20도나 오를 거라는 예보이고 보면
정말 따스한 날이겠다
이런날 가까운 산에라도 가면 좋겠다 싶다
하지만 강릉에서 누님이 식당을 개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늘 가 보기로 한 날이다
몇번의 식당을 운영했었는데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마지막에 하던 쌈밥 식당은
늘 점심을 시켜 먹던 회사가
갑자기 다른데로 이사를 가면서
손님이 줄어 식당 운영에 지장이 생겨
근근히 운영하다가
결국에 문을 닫았다
그리곤 매형은 다른 일자리를 찾았고
누님도 가까운 식당에 취직을 했었는데
다시 식당을 개업 했다니
기쁜 마음에 가 보기로 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도로는 한산했다
주말에 올려 하다가 길이 막힐까 평일날 날을 잡았는데
날은 잘 잡았다 싶다
화창한 봄날에 강릉 나들이라
꽤 괜찮은 생각~~ㅎㅎㅎ
점심 시간에 찾아 가면 영업에 지장이 있을까
두시경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면서 주문진항에 들렀다
새벽5섯이 경이면 오가는 사람들과 잡은 고기를 하역 하느라 떠들석 할텐데
시간이 지나서인지 아무도 없다
덩그러니 어선만 항구를 지킨다
따스한 봄날에 보는 바다는 정말 평온하다
바람도 별로 없어서인지 파도도 거의 없다
물만 보면 왠지 낚시 생각이~~~ㅎㅎㅎ
평일이라 그런지 여기도 한산하다
홍게 문어 이면수가 많이 나는 모양이다
오징어는 4월3일부터 나오는데
양이 너무 적어 두마리에 만원이란다
이면수 10마리에 만원
안산에 사는 처제네를 생각해서
20마리를 샀다
그리고 매형에게 소주 한잔 대접하려면
안주감이 있어야 할텐데
둘러 보는 중에
잡어로 싸게 주겠다는 젊은 아낙이 맘에 들어
3만원어치 횟감을 샀다
회뜨는 아주머니가 뒤에 섰다가 얼른 고기를 들고 앞장을 선다
활어를 파는곳과 회뜨는곳은 다른가 보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금방 회를 다떳다
회뜨는 비용 5천원~~
"날씨가 꽤나 화창한데 강릉 시내까지 갈려면 포장을 잘 해야 되지 않을까요"
"걱정 말아요 강릉까지는 끄떡 없으니"
그래도 하는 생각에 서둘러 자리를 떳다
오면서 꽁치가 20마리에 만원이란다
고등어 네손에 만원
더 둘러 볼 생각을 접고 부리나케 강릉으로 달렸다
혹 회가 상할까 하는 생각에..ㅎㅎㅎ
출발하면서 주소를 물으니 교보생명이나 삼성생명을 치고 오란다
네비게이션엔 등록이 안되었는지 나타 나질 않는다
다시 물어 볼까 하다가
핸드폰 지도에서 교보를 검색해 보았다
교보생명
강릉시 옥천동188번지라고 나와 있다
그곳을 입력하고 출발~~~
10여분만에 도착했다
골목에 들어서서 이리저리 찾는데
산내음이란 식당이 눈에 들어 온다
앞쪽에 유료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비를 주기 싫어 다른곳을 찾아 두리번 거리는데
매형이 우리를 알아보고 나온다
주차장에 주차 하여도 된단다
계약을 맺어 두었단다
그러면서 가게 앞에 주차자리를 확보해 주었다
바쁜 식사 시간이 지났으니 식당앞에 주차하여도 괜찮겠다 싶어
주인이 하라는데로 주차를 했다
식당엘 들어서니 깨끗하고 깔끔한 실내다
주방도 훤히 보이게 인테리어를 했다
두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인데도
주방은 여전히 분주하고
테이블엔 두팀의 손님들이
정다이 이야기 꽃을 피우며 식사를 하고 있다
나중에 손님이 가시고 나서 여담으로~~
4명의 여성 손님들이 웰빙이라면서 쌈을 세접시나 리필했다고
그러면서 "보약을 먹은 기분이다
정말 맛나게 잘 먹었다"라며 인사하고 갔다고~~
80여명이 자리 할수 있는 커다란 홀이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님 부지런히 청소를 한 탓인지
내부가 깨끗하니 정갈 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안쪽으로 들어 가니 별도의 방이 하나 더 있다
12명이 오붓이 식사 할 수 있는 곳인듯 하다
소규모 모임 장소로 그만이겠다
두시가 가까워 오니 시장하겠다면서
곤드레 밥을 먹어 보란다
그러마하고 메뉴를 둘러 보았다
드디어 준비가 끝났는지 상차림이 시작 되었다
반찬류가 세팅된 모습이다
주메뉴인 곤드레밥이 빠진~~
싱싱해 보이는 야채
당연히 리필도 된다고
너무 맛나겠다
야생 민들레 무침이다
봄철 입맛 돋우는데 제격이다 싶다
냉이 무침이다
냉이의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볶음 된장이다
혹 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짜지 않아 너무 좋았다
냉이를 넣고 끊인 된장이다
냉이 향이 한입가득 구수하니 맛이 일품이다
커다랏게 썰어서 절인 깍뚜기다
봄철 무우가 맛이 좋다고
그래서인지 주방장의 솜씨가 좋아서인지
깍뚜기도 아삭하니 맛이 좋다
콩나물 무우생채 참나물이다
곤드레밥을 비빌때 넣어서 먹는것이라고~~
파새리 절인무우 삼겹살이다
파래 부침개이다
맛이 있어 보인다
바닷가의 고장 답게 이면수 구이도 나왔다
4월 초가 이면수 철이란다
이면수가 안잡히게 되면 꽁치가 많이 잡힌다던 어부의 말이 생각났다
곤드레밥을 비빌때 쓰는 양념 간장과 김
양배추 샐러드
드디어 주 메뉴인 곤드레밥이다
윤기가 흐르는게 군침이 절로 돈다
한상 가득 차려진 곤드레밥
과연 다 먹을수 있을까 싶어
남는 음식이 있겠다라고 하니
오히려 먹고 더 갔다 먹는다고
먹어 보면 다 배속으로 들어 간다고
정말 배는 부른데 꾸역꾸역 잘도 들어간다
야채 몇잎 남기고 모두 먹어치 웠다..ㅎㅎㅎ
아이고 미련하게 너무 먹었네~~
점심시간은 눈코 뜰새가 없이 바쁘단다
아직 많이 알려 지지 않았지만
어떻게 알고 손님들이 찾아 온다고
모두가 맛이 있다고 칭찬이 자자 하단다
직접 먹어 보니
허세가 아니것은 확실한것 같다
정말 잘 차려진 밥상
귀하게 대접 받은 기분이다
혹 강릉을 방문 할 일이 있다면
회도 드시고
거기다 산내음 향취 가득한
곤드레밥 한상도 곁들여 봄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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