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쉬어가는 페이지

석화찜

김 대령 2010. 12. 9. 14:01

며칠전에 인쇄소엘 인쇄물 수정보러 갔다.

수정을 마치고 최종본을 넘기고 나오려는데, 굴을 먹고 가라는 거다.

웬 굴을..

지인 몇몇이서 석화를 찜해먹으려고 40kg을 시켰단다.

숯불에 구원 먹는 것은 보았는데 찜은 생소하다.

커다란 찜통에 작은밥 공기를 엎어 깔고 물은 아주 조금 부었다.

물이 너무 작은게 아니냐 했더니 굴 자체에도 물이 있어 조금만 부으면 된단다. 

가스렌지에 불을 붙이고 얼마나 지났을까 비릿한 내음과 함께 하얀 김이 피어 오르고

앙다물었던 석화가 입을 살포시 연다.

생석화는 까기가 여간 힘든게 아닌데 뜨거운 김을 쏘인 석화는 까기가 좋게 저마다 입을

연다.

하나를 집어 입에 넣자 짭짜름한게 맛이 아주 일품이다.

이런것도 있었구나.

집에가서 아이들이랑 같이 먹어 보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후 드디어 석화가 도착했다.

20kg한박스.

 

 

찜그릇에 물을 200mg정도 붓고 석화를 고이고이 담았다.

생굴도 먹고 싶지만 까기가 만만찮다.

 

 

가스렌지에 불을 켜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석화야 빨리 빨리 입을 벌려라

아주 맛나게 먹어 줄게.

 

 

김이 조금씩 뚜껑에 서린다.

비릿한 냄새도 코끝을 자극한다.

 

 

드디어 입을 벌린 석화.

토실토실하니 맛나게도 생겼다.

 

 

알은 모두 탱글탱글하니 살이 쪘다.

이제는 시식할 차롄가?

 

 

 

 

 

 

혹 그맛을 잊을까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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