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농촌 들녘은~~

 

 

 5월24일

아침에 청랑님이 날씨가 초여름을 방불케 한다고 알려 줬다

정말 한여름의 날씨다

자동차를 타고 다닐때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안될 정도다

심지어 네비케이션이 잠시 주차한 사이 열을 받아 동작이 안는다

앞으로 수건을 덮어 놓아야 하나~~

 

다람쥐 채바퀴 돌리듯 하는 삶을 살다 보면

세월이 가는 줄을 잘 모른다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들녘은 황량했는데~~

 

지금은 벼 심기가 한창이다

하루게 다르게 변모하는 들녘이다

지나다 눈에 들어온 그림을 몇장 남긴다

 

 

복받는 마을이란다

나중에 이곳으로 이사 올까

복이라도 많이 받게~~

 

논두렁에 유채꽃이 만발하였다

부러 심은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예전에 심었는데 그때 씨앗이 떨어져

올해도 이렇게 무리지어 피어나는것 같은 예감이~~

 

 

모내기를 마친 논도 있고

아직 물만 대어 놓은 논도 있다

 

그 옛날 아주 꼬맹이었을적엔

이맘때면 모내기로 들녘이 떠들석 했었는데..

길다란 줄을 두사람이 양쪽 논 두렁에서 잡고 간격을 맞추어 옮기면

온 동네 사람들이 가로로 서서 열심히 논에다 모를 심었 었는데

그땐 줄잡는게 엄청 중요했다고~~

아마도 손이 빠른 사람이 있는데

약간 느린 사람에게 맞추다 보면 일이 더뎌지니

빠른 사람에게 맞추어 그때 그때 줄을 넘겨 주어야

쉬는 일없이 일이 잘 진행 되기 때문이었으리라

 

"줄 넘어가요 줄 넘깁니다~~"

두사람이 목청높여 소리를 지르면

심던 줄에 미쳐 모를 다 심지 못했더라도 한발 뒤로 물러난다

그러면 줄을 일정 간격 벌려 줄을 놓으면

미쳐 심지 못했던 줄과 새로운 줄에 부지런히 심어야 했다

뒷 쳐지면 일 못한다 핀잔을 받을수 있기에~~

 

청랑님 처럼 목소리 좋고 노래 잘하는 사람이 끼어 있으면

일하는데도 훨씬 수월했다

구성진 노랫가락에 어깨도 들썩이며

그렇게 허리 아픈줄 모르고 모내기를 했었다

그러다 보면 저멀리서 머리에 이고 손에 묵직한 주전자를 들고

가끔은 꼬맹이도 뒷따르고 쫄랑쫄랑 강아지도 한몫을하며

새참가지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새참이요 새참입니다~~

새참들고 하이소 막걸리도 있어예~~"

새참소리에 찌푸렸던 얼굴에 희색이 돌며

"먹고 합시다 자~자 먹고 합시다 빨리들 나오세요~~"

시원한 막걸리에 푸짐하고 맛난 음식과

 두런두런 야기 속에 힘든것도 잊고 그렇게 이웃들과 정을 쌓으며

힘든 모내기며 농삿일을 했다

 

요즘은 그런 모습은 찾아 보기 어렵다

모내기 철이라하여도 들녘에서

사람 그림자도 찾기 어렵운게 현실

 

 

멀리 한사람의 농부가 논 두렁에 농약을 치고 있다

곧 모내기를 할 모양이다

 

 

엎드려 무언가르 열심히 하고 있는 농부

아마 기계로 모내기하고 빠진곳을 손으로 보완하는가 보다

한쪽엔 오토바이가 서있다

요즘엔 걸어서 논 밭에 가는 경우는 드물고 오토바이나 경운기 트랙터

심지어 비까비까한 최신 자가용을 타고 논 밭으로 간다고 한다

일하다 힘들면 가까운곳 다방에 전화하여 커피도 시켜 먹고

다방의 아가씨와 농담도 하고~~ㅎㅎㅎ

배고프면 통닭과 피자 짜장면을 시켜 먹고~~

 

그 옛날 새참을 머리에 이고

아낙네들이 들녘으로 다니는 경우는 거의 볼수 없는 풍경~~

 

 

트랙터를 몰고 모내기 하고 있다

멀리서 찍어 화질은 좀 그렇다~~

 

 

주위에 한사람도 없고 혼자 트랙터로 모내기를 하고 있다

그러니 들녘에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금방 금방 모습이 변할수 밖에~~

 

 

 

가지런히 심겨져 자라고 있는 벼들

기온이 높아야 잘 자란단다

우리는 덥더라고  식물들을 보아선

날씨가 뜨거워야 하는게 좋은 일이다

 

 

군데 군데 아직 모내기 하지 않은 논도 있지만

거의 모내기가 끝나가는 모양새다

몇일이 가지 않아 모내기는 끝날것 같다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기위해 이렇게

자료로 남긴다

아쉬운건 손으로 모내기하는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다

 

점점 사라저가는 정겹던 농촌의 모습들

좋아라 해야하나~~

서글퍼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