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어느 봄날 옥상에다
화분을 옮겨 놓고 흙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화원에서 고추 모종을 사왔지요
더운 여름날 입맛도 없고
밥맛도 없을때
물에 밥말아 풋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맛이 아주 그만이고
밥 한그릇 게눈 감추듯 한다고 할까요
고추 모종이 자라고 제법 고추가 달리법 한 크기였을때
잡초를 제거 하던 손길을 멈추 었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식물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나팔꽃 싹이었습니다
제거 해야 말아야 하나
고추 모종을 휘 감을텐데
목적과 맞지 않는데
그래도 살려 두기로 했지요
상황보아 무리가 따르면 뽑아버리더라도
고추가 달리고 여러번에 걸쳐
고추 맛을 보았지요
그러는 사이 고추대 사이로 자라는 나팔꽃
어찌나 빨리 성장하는지
순식간에 여기저기 순이 퍼졌습니다
가끔은 고추대를 괴롭히는 순은 잘라 주었지만요
어느날 고추 따러 옥상에 갔는데
아름다운 나팔꽃이 주인을 반기더만요
뽑아 버리지 않고 살려 주어서 고맙다고 하는것 처럼
활짝웃으면서 말이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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