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복도에 핀 장미 한송이
화분에 심어 놓은 한그루 장미
겨울에 동사 할까 저어되어
옥상 입구 복도에 놓아 두었다
가끔씩 처남이 담배를 피운다고
옥상 문을 열어 놓고 닫지 않아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 될때가 많다
내심 얄밉지만 어떻하랴
춥다고 문을 열고 나가
담배는 피우지 못하고
복도에서 피우는걸
그것까지 못하게 할 순 없지만
그렇더라도 문은 잘 닫아 주면 좋으련만
어쩌다 열어 놓고
다음날 발견하고 문을 닫아도
밤새 추위에 떨었을 터
그땐 정말 가슴에서 욱하니 받쳐오르지만
당장 눈앞에 없으면
다음에 이야기 하지 하다가 잊어버리기 일쑤~~~
그래도 그런 열악 환경에도 꿋꿋이 피어낸
한송이 장미
여름날 강렬한 햇빛에
곱고 커다랏게 피어낸 꽃만 못해도
이게 어디랴~~
이 겨울만 거뜬히 넘기면
좀더 커다란 화분에
거름 듬뿍 넣고
분갈이를 해주리라~~
당연히 가지 치기도 하고 말이다
연일 추위가 기승을 부리니
벌써 마음 한구석에서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가득하다
아직 겨울을 만끽하지도 못했음에도
어쩌면 당연한 마음일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