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나의 이야기

다슬기

김 대령 2011. 4. 8. 21:47
청랑님에게 연사에 대해 듣고서
연습을 해 볼려고 개울가에 갔다
물이 정말 맑다
 
어릴적 고향도 이랫었는데~~
가끔 뛰놀다 목이 마르면 개울 물을 마시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것은 어려운 일이겠지...
 
맑은 물속에서 거뭇거뭇한것들이 보인다
분명 다슬기리라~~
 
그 추운 겨울을 잘도 견디고
 살아 있구나
 
몇마리 잡아 다슬기 국을 끊여 먹고 싶다..ㅎㅎ
양말을 벗고 바지춤을 걷고 조심스레 물에 발을 담근다
엄청 찰줄 알았는데 의외로 물이 그리 차지 않다
흐르는 물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세히 보면
제법 보인다
 
한참 만에 한웅큼 잡았다
이젠 끊여 먹을 차례
 
일단 물로 여러번 쌀 씻듯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물에 잠시 담그어 둔다
그래야 놀라 움추렸던 목을 끄집어 낼터이니..
 
냄비에 물을 붓고 펄펄 끊인다
물이 끊으면 젭싸게 다슬기를 냄비에 붓는다
그래야 요놈들이 입을 빨리 닫지 못하니
까기가 쉬워진다..ㅎㅎ
 
자 드디어 다 삶아졌다
어디보자 맛이 옛날 맛인가
에구 울님이 소금을 너무 적게 넣어
맛이 조금 싱겁다
조금 짭짭해야지 맛나는데~~
 

 

 

속살이 토실 토실 하다

몇개 까지 않았는데 제법 많아 보인다

가끔 꽁지가 떨어지면 입으로 빨아 먹는다

"~음 이 맛이야~~"

 

 

 

 

한참만에 다 깟다

꽤나 먹음직스러운것이 양도 이 정도면~~ 

 

 

 

 

그 옛날 어릴적 시골에선

정말 먹거리가 귀했다

 

날씨가 풀리기가 무섭게 냉이 쑥 캐러 다녔고

조금더 기온이 오르면 산에 나물하러 다녔다

그러니 물가엔 오죽 많이 왔다 갔다 하였 겠는가

겨울에 얼음이 얼면 얼음위에서 고기를 잡았고

날이 풀리면 쪽대로 고기를 잡았다

밤엔 줄 낚시로 메기와 장어 꺽지도 잡고

낮엔 쪽대로 피라미 뚜구리 미꾸라지를 잡았다 

 

뭐 지금처럼 간혹 별미로 먹는 그런것이 아니라

순전히 먹고 살기 위함이었다

 

그땐 산에 토끼 꿩도 많았는데

지금도 그럴라나~~

 

가끔은 그때 먹었던 꿩고기가 왜 먹고 싶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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