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나의 이야기

초복날 집들이

김 대령 2010. 7. 20. 06:26

버얼써 10여일 전부터 7월19일 초복때 계탕한다고 초대를 받았다

개탕인지 계탕인지 발음 탓인지 귀탓인지 분명치 않다

그렇다고 재차 어떤게 맞냐고 물어보기도 그렇고..

암튼 시간은 흘러간다

16일 금요일 바삐 일처리를 하고 있는데 거래처에서 연락이 왔다

내일 들어오면 안되냐고

'아니 17일은 몽산포엘 40여명이 모이기로 한날인데'

"죄송합니다 일이 있어 다른 날 안될까요"

"그래요 그럼 월요일 저녁에 오세용"

깜빡했다 월요일이 그 월요일인지

"네 그럴게요 죄송하구요 월요일 18시30분경에 뵙지요"

근데 무언가 찜찜하다는 기분은..

날짜는 빠르게 지나 월요일이 되고 보니 연락이 온다

같이 가자느니 선물은 무엇을 사가냐느니 언제 오냐느니

집들이 선물 화분 휴지 세제류 그릇..등등

글쎄 일이 빨리 끝난다해도 도착시간은 대충 20시30분경

초대 시간은 19시 넘 차이가 난다

'애구 애구 방문 날짜를 미룰까 어쩔까'

어쩔수 없는 선택 먹자고 일을 미룰까

오늘 초복이니 대학 식당도 계탕을 끊였겠지

한가닥 기대를 걸어본다

18시30분 아주대 기숙사 식당 메뉴를 보아도 보아도 계탕은 없다

교직원 식당 닭칼국수가 전부다

전화를 걸었다

"쬐끔 늦을 것같은데 기다릴 거냐" 라고

"도착이 몇시나 되는데"

"어 그러니까 20시 전후" 어정쩡하게 대답하다

기다리겠단다

배는 고프고 넘 늦으면 밥달라기 미안타

닭칼국수라도 먹어야 겠다

닭가슴살 몇점에 국수 몇가락이 전부다

얼른 먹어치우고 일을 빨랑 끝내야지

일을 서둘러 보았지만 날씬 덥고 땀은 등줄기를 타고 흐르고 일은 진척이 없고..

손놀림은 바빠도 일은 나무늘보다

19시 30분에야 일을 마무리하고 다음에 또 뵙겠다 인사를 했다

수원 아주대에서 안산 초지동 18단지 까지 빨라야 40~50분

지금은 퇴근시간 잘 될까나 ~~~ 다음에 계속 

 바쁘게 악셀을 밟았지만 앞에 있는 차들이 움직이지 않으니 어쩌라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어 가며 열심히 달렸건만 KT&G부근에 오니 벌써 20시가 가까워 온다

마음은 초조하고 차는 느리고..

어렵게 본오APT앞을 지날때 전화가 왔다

"어디까지 오셨남요"

"그러니까 여기가 정비단지 4거린가 보네요"

"지금이 20시16분이니까 40분경엔 도착되겠네요"

"무슨 그리 오래 15분정도면 되지요"

악셀에 힘들어간다

에고에고 사는게 왜이리 힘이드노

문방구 앞에서 포장지를 사고 차에서 포장하려니 잘 안된다

대충 포장하여 7동 802호로 향했다

겨우겨우 20시 40분경에 도착했다

모두들 식사 끝내고 모여앉아 담소 중이다

한쪽에 차려놓은 밥상이 있고

주인집 아이들이 방하나를 차지하고 식사 중이고

안방에선 너다섯명의 부인들이 깔깔거리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휴 다행이다'

식사를 하란다 썩 내키지 않는다

두어 숫갈을 뜨고 일어서다..

오늘 집들이는 이렇게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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