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나의 이야기

옹심이 칼국수

김 대령 2011. 2. 4. 19:45

 정동진 해돋이도 보고 어머니를 뵈러갈까 하여 조금 일찍 길을 나섰다

아직은 귀성인파가 몰리는 시간이 아닌지 비교적 한산했다

평소보다는 좀더 많은 차량 행렬인듯 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한번쯤은 들려 주어야 하는 휴게소

일단 막힐지도 모를 호법 분기점은 지나야지 하는 생각에, 단번에 문막휴게소까지 왔다

아직은 많지는 않지만 간혹 고향을 찾는 분들이 더러 있다

잠시 들려 몸을 쉬어주고 다시 방향을 어디로 잡을까 고민하여 본다

이대로 쭉가면 대관령 휴양림 시간이 이른데, 가다가 샛길로 빠져볼까

 

 

 

 

문막휴게소에서 대관령가는 길 주변에 5일장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

가까운 횡성에서 5일장이 열린단다

방향을 횡성으로 잡았다

왜냐하면 길떠나기전 구제역으로 축산 농가는 살처분한 소나 돼지를 얼마간의 보상이라도 받는데

농촌 농가는 농작물 피해를 10원 한푼 보상 받을길 없단다

구제역으로 5일장이 열리지 못한지가 약2달 그동안 준비했던것들이 고스란히 창고에서 썩어진단다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혹 약간의 도움이 될까 싶어 5일장을 찾을 생각을 한것이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서, 휴양림에서 1박 할려면 먹거리가 필요하니

장에서 충당할려는 요량이다

 

 

 

가는길에 강가에 고즈넉히 자리한 정자

이런 정자에서 시인들이 시 한수 읊으면 아주 좋을성 싶다

시인이 아니라도 감흥이 절로 나올것 같다

멀리 계신 은향님이나 청랑님이 이런 자리에 앉으면

멋진 시 한수는 절로 나오겠지 하는 생각에 셔터를 누른다

 

 

 

 

 

드디어 횡성 장터이다

생각하고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것 같다

시골 장터이면 씨암탉 이라든지 직접기르고 말린 것들이 있을줄 알았는데

일반 마트에서 볼수 있는것들 대부분이다

 

 

 

간간히 할머니들이 자신이 먹을려고 삶았다는 고사리며 직접 재배했다는 고구마, 땅콩, 단감등 있어

 이리저리 다니며 산것들이 한 보따리다

찬가게에 들러 고들배기 김치도 한봉샀다

 

 

 

이리저리 헤메다니다 보니 배도 출출하다

마침 눈에 띄는것이 옹심이 칼국수다

장터에 왔으니 여기에 맞는 음식을 먹어보는것도 괜찮을성 싶다

한 그릇에 3천원이다

인심도 후하니 그릇 가득주신다 참깨가루도 한스푼 김도 한스푼

맛을 과연 어떨까

 

 

 

바지락 칼국수완 맛이 다르다

참깨탓인지 맛이 구수하다

 

 

 

시장이 반찬이라 했던가

뜨거운 면발을 거침없이 입으로 가져간다

 

 

 

 

옹심이도 먹어줘야지

감자를 갈아 만든 모양이다

감자내음이 솔솔 풍기며 쫄깃쫄깃 맛이 괜찮다

 

 

 

옹심이 칼국수 한그릇 뚝딱하고 나니 다른 음식이 생각난다

이리저리 살피다보니 배추전 부치는것이 보인다

단순이 배추전이 아니다 메밀 배추전이란다

아주 맛나보인다

 

 

 

전은 따뜻해야 맛나는데

한마디 건네니

메밀배추전은 식어도 맛난단다

장당 천원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도 보내준단다

방금도 누군가 20만원어치를 주문하여 택배로 보냈단다

믿거나 말거나

그럴까 갸우뚱하며 일단 다섯장을 샀다

배추를 소금에 약간 절여 간장이 없어도 간간하니 맛난다

밀가루 보다 부드러운것이 씹히는 감촉이 아주 좋다

 

 

입맛을 다시며 메밀 배추전을 뒤로하고 횡성 장터 골목을 벗어 났다

주차 할 곳이 마땅치 않아 경찰차 뒤에다 차를 세웠더니 경고장이 붙어 있다

장날이면 으레히 분비는 것이고 설마 단속하랴 했더니

4절지에 경고문히 빽빽히 적힌 종이가 운전석 앞자리에 붙어 있다

빨리 이동 주차하지 않으면 견인한다나 뭐라나

당행이다 싶다 얼른 핸들을 대관령 휴양림으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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