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나의 이야기

카네이션

김 대령 2011. 5. 8. 07:30

 

5월7일

전날 구역장이 07시30분 까지 교회로 오라고 전화를 했다

토요일이지만 아이들이 학교를 가는 관계로 06시20분 부터 울님이 아침을 준비한다

보통때이면 큰아들이 밥을 먹고 학교를 가고 07시에 작은아들을 깨워 밥을 먹이고 학교엘 보내고 나서 08시 30분경에 아침을 먹는데

어버이날 꽃판매 관계로 작은 아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 다음엔 울님이 아침을 먹을 차례~~

블방에 잠시 머뭇거리다 교회로 갔다

 

 

벌써들 나와서 차량에 오늘 판매할 물건들을 싣고 있다

수도권 전철중 서남부쪽 전철 24개역사 총 40여군데서 동시에 꽃판매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작년 대비 약간의 매출은 줄였으나 작은 양은 아니다

꽃사지 꽃대롱 5000작은 화분 5000꽃바구니 7000큰 화분 10000꽃바구니

10000도자기 화분 20000화분 30000꽃바구니 50000꽃바구니등

종류도 많다 구매객의 취향에 맞출려 하다보니 종류가 늘어난것이다

내가 속한 교구는 평촌역과 인덕원역

먼저 평촌역에 물건을 하차했다

아침 출근길이라 물건을 도로에서 지하 평촌역 구내로 이동하는것도 쉽지가 않다

양해를 구해가며 겨우 물건을 옮기고 여기가 좋다 저기가 좋다 설왕설래 해가며 좌판을 펼쳤다

제발 손님이 많기를~~

 

다음엔 내가 판매할 인덕원

인덕원역 구내도 지하에 있다

출근길로 에스칼레이터가 붐빈다

구내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한마디 한다

엘레베이터로 옮기면 한번에 다 옮길수 있는것을~~

'참 장애인을 위한 엘레베이터가 있었지'

생각도 못했다..ㅎㅎㅎ

 

인덕원은 좌판을 3개 펼쳤다

역구내로 진입하는 통로마다 좌판을 펼친것이다

 

 

 

토요일 주일 월요일은 대부분의 학교가 재량수업이다 그리도 화요일 석가탄신일

완전히 황금연휴인 셈이다

그러니 오가는 사람은 많아도 꽃엔 별 관심이 없다

이러다가 물건을 다 팔지 못하면 어떻하나

속으론 내심 걱정이다

 

시간은 자꾸흐르고 오전 총매출이 80여만원정도다

인덕원역으로 가지고 온 물건을 대략 320만원 규모

이래서 어떻한다~~

 

오후 4시 배가 출출하다 구내 스낵코너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개당 천원이다 구울동안 잠시 야기를 나눴다

"오가는 사람은 많은데 사는 사람이 없어요"

"이렇게 해서 수수료는 줄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경마장이 생기고 부터 장사가 잘 안되어요 인덕원에 상가들도 모두가 어려워요

사람들이 많죠 그러나 저 사람들은 주머니에 천원이 있으면 걸어서 경마장 갔다 올 사람들이죠

절대 바깥에서 돈을 안써요"

옆에서 샌드위치를 드시던 사람이 한마디 거든다

"종로도 마찬가지예요 거기도 장사가 안돼요"

음~ 잘은 모르지만 종로쪽에도 스크린 경마가 있는 모양이다

"도박하는 사람들은 다 그렇찮아요 돈만 생기면 그것이 하고싶어지는거~~"

야기를 듣고 유심히 보니 오가는 사람의 대부분이 40~50대 남성들로

정말 바삐 오간다

에구 그런 특성이 있는 곳이로구나~~

 

갓 구원낸 샌드위치가 아주 맛나다

또 먹고 싶네~~ㅎㅎㅎ

 

열차가 오는 소리가 나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나오면

어떤 사람이 우리쪽으로 발걸음할까 유심히 살핀다

속으론' 제발 제발~~'

한사람도 발길을 하지 않을때가 많다

열차 몇대가 지나가야 한개가 팔린다

이래서야 원~~

 

 

다른 곳으로 물건을 옮겨야겠다

몇통의 전화로 물건을 옮긴다

군포역 화분 30개 안양역 화분40개 평촌역 화분 30개

양은 줄었지만 팔린게 아니니 기쁘지만 않다

얼마나 지났을까

평촌에서 물건을 가지고 왔다

꽃사지 60개

에구 여기도 많은데~~

 

오후 8시 9시 그나마 오가던 발길들도 뜸하다

저녁이면 좀 나으려나 했더니 영 아니다

 

 

막차 시간을 확인했다

밤 11시 56분 다 팔지 못해도 그때까진 기다려 보아야지~~

조금씩 물건이 줄어든다

좌판을 두개로 줄였다

가격 세일이다

1000원에서 2000원정도 빼주었다

 

 

밤10시 물건이 많이 줄었다 남으면 손해이니 원가라도 건져야 한다

가격 파괴 부르는게 값이다 50% 심지어 70%로 다운하여 판다

 

좌판을 한개로 줄였다

꽃사지가 30여개와 화분 과 꽃바구니  몇개 남았다

꽃사지는 어르신들에게 달아 드려야 하니 그것은 제외하고라도 화분과 꽃바구니는 모두 팔았으면~~

10여개로 줄어든 화분과 꽃바구니

옆에서 하나씩 나누어 사고 말잔다

아니다 팔아야지~~

같은 물건을 앞 손님은 3천원에 팔고 뒤 손님은 4천원에 팔고 가격이 뒤죽 박죽이다..ㅎㅎㅎ

 

11시 두개 남았다

"싸게 팔아요~~ 세일입니다~~ 싸게 드릴게요~~"

드디어 모두 팔았다

와~~ 어려울것 같은 일이었는데 모두 팔다니 고생한 보람이~~

 

각자의 차량에 분승하고 집으로 고~고~

과정은 힘들어도 결과가 좋으면 기분이 좋은것 같다

모두들 고생한 하루다

 

거리엔 꽃을 파는 상인들로 넘쳐나고

사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누가 표현을 그렇게 한다

'돛대기 시장이라고~~'

 

피곤하여 교회에 최종 집계엔 가질 않았다

40여곳에서 판매가 우리와 같다면 남은 물건을 없을텐데

주일이라 판매하러 가기가 어렵다

 

자세 한건 교회에가서~~

 

토요일 어버이날 꽃 판매는 이것으로 끝나나 보다

일일여삼추(秋)란 말이 실감나는 하루였다

장사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싶다~~ㅎㅎㅎ

 

최종집계 결과

계획 6100만원 판매 4400만원 소요경비 2600만원 순수익 1800만원

동원인원과 시간 산출하기 어려움

엄밀히 따져 인건비를 계산하면 남는게 별로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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