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나의 이야기

보리수

김 대령 2011. 6. 17. 08:54

 보리수

어릴적에 들과 산으로 먹거리를 찾아

많이도 돌아 다녔다

이맘때 쯤이면 보리수와 벚찌 오디가 있었던것 같다

보리수도 알맹이가 팥알만했는데

한 두개를 입에 넣어 오물거리면 단맛이 아주 좋았다

그러다 운 좋게 주렁주렁 달린 나무를 만나면

한줌 가득 따서 한입에 털어 넣고

겨우 우물우물 씹어 먹으면

그 맛도 끝내 주었는데~~

각종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요즘의 아이들은

이런 맛을 알란가 모르겠다

 

여기 보이는 보리수는 외래종인가 보다

무척이나 알이 크다

 

 

몇해전에 키르키스탄 까인다로 선교사를 파송하기전에

안산시 군자동 소재 고추장 삽겹살로

환송을 겸한 식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식당에 도착하니 일행들 보다 앞서 왔다

차를 주차시키고 주위를 둘러 보다 

자그만 보리수 나무 하나가

손톱만한  빨간 보리수로 뒤덮혀 있는게 아닌가

'웬 보리수가 이리도 크고 많당가~~'

감탄하며 어릴적 기억이 나서

몇알을 따서 입에 넣었다

달작지근하니 먹을만 하였다

주인을 만나 예약 확인을 하고

'저어~ 저기 보이는 보리수 몇알 따먹어도 되나요"

"그럼요 손님들이 오셔서 맛보라고 심어 놓은건데

이 뒷쪽은 오디도 있어요

따서 드셔도 되요"

얼씨구나 잘 되었다

이참에 보리수나 싫컷 먹어보자라고 생각하고

보리수를 서너 주먹 따 먹었다

나중에 일행이 도착하여

합세하여 보리수와 오디도 따 먹고

고추장 삼겹살로 배도 채우고

두어시간 야기 꽃을 피우다 헤어졌다

 

차를 타고 수원에 볼일이 있어 수원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어째 귓속이 간지럽다

그러더니 손바닥도 간지럽기 시작한다

'어~~ 왜이러지'

가만히 생각을 하여 본다

'뭘 잘못 먹었나~~

점심엔 고추장 삽겹살을 먹었고

그 다음엔 후식으로 냉면을 먹었고

그러고는 없는데~~

그전엔 오디와 보리수를 먹은게 전부인데~~'

 

간지러움이 점점 더 심해진다

어쩔수 없이 약국을 찾았다

"선생님 손과 귀가 너무 간지러워요"라며

손을 내밀자 약사님께서 손과 귀를 살펴 보시더니

알레르기라며 음식은 무엇을 먹었냐고~~

"점심에 고추장 삼겹살과 냉면

그리고 오디와 보리수 몇알을 먹었지요"

그러자 선생님이 보리수가 알레르기를 일으킨것 같다고 하신다

'에구 보리수가 알레르기를~~'

약을 주시면서 약을 먹으면 금방 괜찮아 질거라 하신다

가능하면 물은 많이 마시라는 당부도 하신다

약을 먹고 물도 한병사고

다시 길을 떠났다

그리곤 조금더 간지럽다는 생각이 들다가

금방 괜찮아졌다

 

이젠 보리수도 먹으면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 슬퍼지려 한다

 

좋아하던 복숭아도 알레르기 탓에 먹지 못하고

사과도 껍질은 먹지 못하고

보리수도 먹지 못하는 음식에 포함되는가 보다

왜 요렇게 체질이 변한건지~~ 

 

 

탐스럽게 익어가는 보리수가 보여도 그림의 떡이다

감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놈의 알레르기 탓에~~

 

 

 

 

 

 

 

아마도 환경탓에 체질도 변한 모양이다

 

얼마전 메스컴에서

귀농하신분을 소개한 프로가 있었는데

그집 아이들을 잠깐 소개하였다

두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아토피가 너무 심하여

밤새 가려워 긁적 거리느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단다

그렇게  잠을 설치다가 학교엘 가면

꾸벅꾸벅 졸기가 일수고 주위도 산만하여 집중 안되고~~

그러다 우연히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이사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고 부터는

아토피가 없어 졌다나

이젠 피부가 아무렇지 않고

잠도 잘 잔단다 공부도 잘되고~~

 

나도 시골 체질인가 보다

얼른 공기 좋은 시골로 가야 되는데

그게 언제나 가능할까~~

 

보리수를 보며 시골에서 삶을 꿈꾸어 본다 

 

보리수의 효능

 

보리수나무 열매의 맛은 시고 달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설사, 목마름, 천식, 해수를 주로 치료한다.

오장을 보익(補益)하고 번열(煩熱)과 소갈(消渴)을 없앤다.
거두어들이는 성질이 있고 설사를 멎게 하며 피나는 것을 멎게 한다.

소화불량, 골수염, 부종, 생리불순, 치질, 허리 삔 것을 낫게 한다.
옛말에 지독한 해수나 천식을 치료하려면 보리수나무 3말을 따서 먹으라고 하였다.

가을철 잘 익었을 때 따서 잼을 만들어 먹거나 말려 가루로 만들어 수시로 열심히
먹으면 어떤 천식이라도 고칠 수 있다고 하였다.

아무리 오래되고 잘 낫지 않는 천식도 치유가 가능하다.
보리수나무 뿌리의 맛은 시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가래를 삭이고 피나는 것을 멎게 하며 풍을 없애고 습을 내보내며 음식이 체한 것을
내려가게 하고 인후통을 낫게 한다.

기침, 피를 토하는 데, 가래, 객혈, 장출혈, 월경과다, 류머티즘, 황달, 설사 등에
좋은 효력이 있다.

인후가 부어서 음식이 넘어가지 않을 때 물로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있고 타박상에는
달인 물로 씻는 한편 달인 물을 마신다.

화기(火氣)를 내리는 작용이 있어 술독을 푸는 데도 효과가 좋다.

또한 정신을 맑게 하고 오장을 안정시키며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멈추며 젖을 잘
나오게 한다.

체한 것을 내리고 풍사와 습사를 몰아낸다.
습진에는 보리수나무 뿌리를 물로 달여서 그 물로 씻는다.

보리수나무 잎은 맛은 시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기침과 천식, 옹저(癰疽), 외상으로 인한 출혈, 천식으로 인해 기침이 나고 숨이
차는 것을 낫게 한다.
 
※ 우리나라에는 많은 보리수나무가 있다  식용으로 쓰는것이 많으며 약용으로 쓰는 것은 적다 
출처 : 토종학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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