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 어떤 곳에 청개구리가 있었습니다
요놈은 늘 부모님의 말씀과 반대로 행동을 하였지요
부모가 애가 타고 환장할 일이었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죽일수도 없고
늘 골치 꺼리였지요
그러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살아생전에 늘 반대로 행동을 하였으니
양지바른곳에 묻어 달라하면
물가에 묻으면 어떻하나 싶어
유언을 그렇게 했다지요
"얘야 내가 죽거든 양지 바른곳에 말고 물가에 묻어다오"
마지막 유언을하는 부모의 심정
속으론 피눈물을 흘렸을거라 생각되는데
어쨌든 부모는 죽고 혼자 남은 청개구리는
생각을 많이 많이 했지요
평시 같으면 양지 바른곳에 묻어야 정상인데
그래도 죽으면서 한 유언인데
이번만은 들어 주자하여
정말로 물가에 묻었네요
그러고는 비가 오면 부모님 묘소가 떠내려 갈까봐
개굴개굴 운다지요~~
에이 못난놈...ㅎㅎㅎ
몇일전에 찾은 봉화군 명호면 삼동리
형님이 마지막으로 씨앗을 뿌린 콩밭
비가 얼마나 많이 왔던지
밭에 물고랑이 깊이 패여졌네요
이런 상태로 농사가 될것 같지않다
그래도 콩 모종을 옮겨 심어야 할것 같은데
이러니 비만 오면
청개구리 처럼 노심 초사 하지 않을 수가 있나~~
이것 말고도 밭이 두개가 더 있는데
거기도 여기 처럼 밭 중앙에 깊게 패인 물고랑이 여러갈래로 나 있다
에고~~ 에고~~
장마 끝나고 태풍도 있는데
예년을 보면 장마가 끝나고
비가 더 많이 오던데
빨리 배수로 정비를 해야 하는데~~
오늘도 세차게 내리는 빗방울에
청개구리 처럼
안절부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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