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나의 이야기

산삼에 버금간다는 더덕

김 대령 2011. 8. 20. 09:04

더덕 가꾸기

언제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연히 더덕줄기에 씨앗이 달린것을 보았다

혹시나 하여 씨앗을 받았다

물론 주인에게 허락을 받은건 아니다

그냥 두어도 땅에 떨어져 흩어질것이기에

그냥 아무 말없이 받았다..ㅎㅎㅎ

 

그리고 그 씨앗을 애지중지 보관하다가

작년 봄에 화분에 뿌렸다

며칠이 지나도 움트는것이 보이지 않는다

실패인가 보다하고 잊고 지냈는데

옥상에 화분에 물을 주려고 올라갔다가

올망졸망 싹이 올라오는 더덕을 보았다

와우! 씨앗을 뿌려도 싹이 나는구나

그리고 가끔씩 생각날때마다 물만 주었다

가을이 깊어 갈무렵 혹 얼지 않을까 

화분을 계단 한쪽으로 들어 놓았다

누군가가 이야기 한다

겨울이라도 화분이 마르면 안된다고

그래서 추운 겨울이지만 생각날때 마다 화분에 물을 주었다

싹도 없이 그냥 흙같은데다 말이다

추운 날씨가 풀리고 화분을 옥상으로 옮기고 

화분을 쏟아 보았다

볼펜심 정도의 가느다란 더덕뿌리가 많이 보인다

좀더 큰 화분에 옮겨 심었다

옮겨 심고 날씨가 추웠다 

포근했다를 반복한다

혹 얼지 않았나 파보기도하고

언제 싹이 올라오나 조바심하며 흙을 조심스레 걷어 내보기도하고

어느날 검붉은 더덕싹이 베시시 올라오는것을 보았다

그래 얼지 않고 살아 있구나

그랬던 더덕이 어느새 자라 꽃도피고 씨앗도 맺혔다

올가을에 씨앗을 다시 받아 두리라

그리고 그 씨앗을 좀더 넓은 밭에 뿌려 보아야지~~

 

기존 2년생 더덕은 일부 밥반찬하고

몇뿌리는 종자로 살려 두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