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나의 이야기

콩밭에 진드기 농약 뿌리러 가기

김 대령 2011. 8. 12. 09:20

 경북 봉화에서 전화가 왔다

 콩밭에 약을 뿌릴때가 되었다고

 7월 30일에 콩밭에 제초작업을 하고 오면서 부탁을 해두었다

 콩이 꽃이 피면 연락을 달라고

 진드기란 곤충이 있는데

 이놈이 콩밭에 꽃이 피면 꽃에다 알을 놓거나 

 콩이 막 열리면 알이 영글기 전에 침을 박아 수액을 다 빨아 버리면

 콩은 하나도 건지지 못한 단다

 '이런 무서운 놈을~~'

 일정을 잡았다

 아들 두녀석 개학하기 전에 같이 가서 일을 하고 오면 좋을것 같아

 8월10일날로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하늘이 수상하다

어째 비가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기 예보도 '10일 11일 대구 경북 차차 흐리고 비'

 이렇게 나온다

 이를 어쩐다 비맞으며 약을 뿌릴수도 없고

 다른 날짜는 없고 참 난감하다

 일기 예보를 검색해 보았다

 대구 경북 차차 흐리고 비

 안동 차차 흐리고 비

 그러면 정작 밭이 있는 명호면은 어떨까

 세밀히 찾아 들어 가보았다

 오전 04시에 비가 그치고 06시이후 흐림 15시 비가 온다 18시 약간 흐림

 그렇다면 일기예보를 믿고 길을 떠나보자 생각했다

 둘째 녀석도 걱정이 되는지 나름 검색해보고

 비가 온다는데 어떡하냐고

 그래서 대답해주었다

 "비는 오지 않을거야 하나님도 내 행위를 선히 생각하시거든

 그리고 정말 비가 오면 청량산 자락에서 물놀이하다 오면 되지~"

 말을 이렇게 했지만 은근히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다

 다음날 05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뜨니 벌써 다섯시다

 에고 늦었네

 부랴 부랴 아이들을 깨우고 짐을 챙겼다

 그래도 한시간 남짓 걸렸다

 짐을 챙겨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린다

 이런 이 비를 맞으며 일을 하러 간다

 맞는 야기인지 모르겠다

 일단을 일기 예보를 믿을수 밖에~~

 06시09분에 겨우 차에 탑승하고 출발할수가 있었다 

 빗속을 운전하면서 괜한 짓을 하는게 아닌가 

 내심 불안하다

 믿는 구석은 일기 예보와 하나님 뿐~~

 8시 30분경에 풍기 IC에 도착하였다

 차량에 주유도 하고 아침도 먹을겸 식당에 들렀다

 아침은 곰탕으로~~

 잠시 비가 그친것 같다

 "어젯 밤에 비가 많이 왔나요

 "네 엄청 많이 왔어요 오늘도 비가 온다던데~~"

 "비가 온다던가요~~"

이런 낭패로다

 일단 곰탕으로 배를 채우고 길을 나섰다

 여기서 봉화군 명호면 삼동리까지 30분 거리

 가다가 영주에 들러 점심 도시락을 샀다

 한솥 도시락 세트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일기 예보가 맞겠지

 속으로 일기 예보에 희망을 걸며

 다시 길을 나선다

 09시경에 춘양에 도착했다

 아직도 비가 내린다

 흥농종묘에 들러 진드기 약을 샀다

 오늘 약을 칠 양은 25말

 밭에 도착했다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진다

 그래도 내친 걸음인데 

어쩜 덥지 않고 오히려 좋지 않을까 싶다

 일을 시작하니 비가 그친다

 하늘엔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하다

 일기 예보가 맞겠지 속으로 되내이며

 일을 계속했다

 500평정도의 밭을 두시간 가까이 일을 하고 끝이 났다

다음 밭은 이곳의 세배 힘은 들지만 비는 오지 말아야 할텐데

 밭을 옮기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보통때면 좀 쉬었다 하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혹시라도 비가 오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자 마자 다시 분무기를 짊어지고 일을 시작했다

 구름에 가렸던 태양이 베시시 고개를 내어민다

 이제는 덥다 얼굴과 등줄기에 땀이 연신 흘러 내린다

 분무기는 자체 무게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용량은 20L의 물이 들어 간다는 것이다

 해보지 않던 일이라

 큰녀석은 덥고 힘들다고 투정이다

 "엄마를 보아라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저렇게 열심히 하시지 않느냐

 너가 열심히 해야 엄마 일이 줄어 들지 안그래~"

 녀석을 달래가면 일을 시키자니

 좀더 적극적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된다

 작은 녀석을 "아빠 언제 끝나"

 "아빠 언제 끝나"

연신 질문이다

 "글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금방 끝날것 같은데"

 4시 30분경에 일이 끝이 났다

 대충 마무리하고 5시경에 출발

 물가에서 간단히 씻고 

 집에서 길을 떠날때 싸가지고 왔던 과일을 먹고

 맑은 물을 보니 그냥 지나치기가 싫어

 낚시대를 드리웠다

 30여분 동안 피라미 두마리

 일명 댕메리라고 하는 물고기 3마리

 총 다섯 마리를 잡았다

 낚시대를 접고 잡은 물고기는 놓아 주고

 6섯시 30분경에 다시 길을 나섰다

 저녁은 가자미 회 막국수를 먹기로 했다

 봉화쪽은 맑은데 윗쪽은 온통 구름 투성이다

 저녁 7시경에 식당에 들렀다

 메뉴는 가자미회 막국수

 가자미 식혜가 이리 맛날 줄이야

맵지만 아주 맛은 좋다

 공기밥을 넣고 비벼도 맛이 그만이다

 우리 넷 식구 모두 호호 거리며 한그릇을 모두 비웠다

 둘째녀석은 밥을 한공기 반을 넣고 비벼 다 먹지 못하고

 싸가지고 왔다

 너무 맛이 좋아 집에 가서도 먹고 싶다면서

 이렇게 하루 일정을 마쳤다

 다행이 정확한 일기예보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