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서 전화가 왔다
콩밭에 약을 뿌릴때가 되었다고
7월 30일에 콩밭에 제초작업을 하고 오면서 부탁을 해두었다
콩이 꽃이 피면 연락을 달라고
진드기란 곤충이 있는데
이놈이 콩밭에 꽃이 피면 꽃에다 알을 놓거나
콩이 막 열리면 알이 영글기 전에 침을 박아 수액을 다 빨아 버리면
콩은 하나도 건지지 못한 단다
'이런 무서운 놈을~~'
일정을 잡았다
아들 두녀석 개학하기 전에 같이 가서 일을 하고 오면 좋을것 같아
8월10일날로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하늘이 수상하다
어째 비가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기 예보도 '10일 11일 대구 경북 차차 흐리고 비'
이렇게 나온다
이를 어쩐다 비맞으며 약을 뿌릴수도 없고
다른 날짜는 없고 참 난감하다
일기 예보를 검색해 보았다
대구 경북 차차 흐리고 비
안동 차차 흐리고 비
그러면 정작 밭이 있는 명호면은 어떨까
세밀히 찾아 들어 가보았다
오전 04시에 비가 그치고 06시이후 흐림 15시 비가 온다 18시 약간 흐림
그렇다면 일기예보를 믿고 길을 떠나보자 생각했다
둘째 녀석도 걱정이 되는지 나름 검색해보고
비가 온다는데 어떡하냐고
그래서 대답해주었다
"비는 오지 않을거야 하나님도 내 행위를 선히 생각하시거든
그리고 정말 비가 오면 청량산 자락에서 물놀이하다 오면 되지~"
말을 이렇게 했지만 은근히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다
다음날 05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뜨니 벌써 다섯시다
에고 늦었네
부랴 부랴 아이들을 깨우고 짐을 챙겼다
그래도 한시간 남짓 걸렸다
짐을 챙겨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린다
이런 이 비를 맞으며 일을 하러 간다
맞는 야기인지 모르겠다
일단을 일기 예보를 믿을수 밖에~~
06시09분에 겨우 차에 탑승하고 출발할수가 있었다
빗속을 운전하면서 괜한 짓을 하는게 아닌가
내심 불안하다
믿는 구석은 일기 예보와 하나님 뿐~~
8시 30분경에 풍기 IC에 도착하였다
차량에 주유도 하고 아침도 먹을겸 식당에 들렀다
아침은 곰탕으로~~
잠시 비가 그친것 같다
"어젯 밤에 비가 많이 왔나요
"네 엄청 많이 왔어요 오늘도 비가 온다던데~~"
"비가 온다던가요~~"
이런 낭패로다
일단 곰탕으로 배를 채우고 길을 나섰다
여기서 봉화군 명호면 삼동리까지 30분 거리
가다가 영주에 들러 점심 도시락을 샀다
한솥 도시락 세트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일기 예보가 맞겠지
속으로 일기 예보에 희망을 걸며
다시 길을 나선다
09시경에 춘양에 도착했다
아직도 비가 내린다
흥농종묘에 들러 진드기 약을 샀다
오늘 약을 칠 양은 25말
밭에 도착했다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진다
그래도 내친 걸음인데
어쩜 덥지 않고 오히려 좋지 않을까 싶다
일을 시작하니 비가 그친다
하늘엔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하다
일기 예보가 맞겠지 속으로 되내이며
일을 계속했다
500평정도의 밭을 두시간 가까이 일을 하고 끝이 났다
다음 밭은 이곳의 세배 힘은 들지만 비는 오지 말아야 할텐데
밭을 옮기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보통때면 좀 쉬었다 하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혹시라도 비가 오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자 마자 다시 분무기를 짊어지고 일을 시작했다
구름에 가렸던 태양이 베시시 고개를 내어민다
이제는 덥다 얼굴과 등줄기에 땀이 연신 흘러 내린다
분무기는 자체 무게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용량은 20L의 물이 들어 간다는 것이다
해보지 않던 일이라
큰녀석은 덥고 힘들다고 투정이다
"엄마를 보아라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저렇게 열심히 하시지 않느냐
너가 열심히 해야 엄마 일이 줄어 들지 안그래~"
녀석을 달래가면 일을 시키자니
좀더 적극적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된다
작은 녀석을 "아빠 언제 끝나"
"아빠 언제 끝나"
연신 질문이다
"글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금방 끝날것 같은데"
4시 30분경에 일이 끝이 났다
대충 마무리하고 5시경에 출발
물가에서 간단히 씻고
집에서 길을 떠날때 싸가지고 왔던 과일을 먹고
맑은 물을 보니 그냥 지나치기가 싫어
낚시대를 드리웠다
30여분 동안 피라미 두마리
일명 댕메리라고 하는 물고기 3마리
총 다섯 마리를 잡았다
낚시대를 접고 잡은 물고기는 놓아 주고
6섯시 30분경에 다시 길을 나섰다
저녁은 가자미 회 막국수를 먹기로 했다
봉화쪽은 맑은데 윗쪽은 온통 구름 투성이다
저녁 7시경에 식당에 들렀다
메뉴는 가자미회 막국수
가자미 식혜가 이리 맛날 줄이야
맵지만 아주 맛은 좋다
공기밥을 넣고 비벼도 맛이 그만이다
우리 넷 식구 모두 호호 거리며 한그릇을 모두 비웠다
둘째녀석은 밥을 한공기 반을 넣고 비벼 다 먹지 못하고
싸가지고 왔다
너무 맛이 좋아 집에 가서도 먹고 싶다면서
이렇게 하루 일정을 마쳤다
다행이 정확한 일기예보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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