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나의 이야기

들국화와 첫눈

김 대령 2011. 12. 10. 09:26

 12월 9일

화성시 병점에 위치한 병점 초등학교 교정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라 뛰어 놀던 아이들도 모두 떠나고

쓸쓸히 떨어진 낙엽만 뒹구는 화단에서

선뜻 다가온 겨울의 한기를 애써 외면한채

힘겹게 피어있는 국화

 

어쩜 추워진 날씨를 잊은 것인지

아님 겨울을 부정하고  싶은건지~

 

 

사실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늘 따뜻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인데

어쩜 이 꽃도 그런 생각에

겨울이 오는지도 모르고 피어난건 아닌지~

 

 

아름답운 꽃을 피어내던 명자나무도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커다란 바위 밑에서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는 덕분에

아직도 겨울 채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은

국화꽃이 몹시도 애처롭게 보인다

 

 

한동안 포든하던 날씨가

어제 오늘은 아추 차다는 느낌이 강한데

이 추위를 잘 견뎌 낼런지

아타까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린다

 

12월10일

오늘은 수원에 약속이 있어 9시경에 나가야 하는데

눈이 온다

얼마전에 눈발이 날린적은 있지만

쌓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물론 강원 산간 지방은 폭설로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가끔 이런 약속들은 한다

첯 눈이 오면 어디 어디서 만나자

아님 무엇무엇을 하자

하지만 사는곳이 다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보니

첫 눈이라는 개념을 잡기가 곤란하다

아예 약속을 할 때 첫 눈이 오면 이란 말보다는

바닥에 얼마나 눈이 쌓이면 첫 눈이라고 할까

아님 눈 발만 날려도 첯 눈이라 할까

그것을 미리 정하는게 순서가 아닐지

막연한 기준으로 약속을 하다 보면

어떤 이는 눈발만 날려도 첫 눈이라고 약속을 떠 올리고

어떤이는 바닥에 조금이라도 쌓여야 첫 눈이지

이정도 가지고 첫 눈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약속을 잊어 버리고

이러니 약속이 틀어 질수 밖에~~

 

이 맘때면 내 입에 벤 단어

"첫 눈이 오면 군고구마 사먹으러 가자~~"ㅎㅎ

그러고 한번도 첫 눈 오는날 군고구마 사먹은 적은 없다

왜냐하면 어느게 첫 눈인지 알수가 없어서~~

 

여긴 우리집 옥상이다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올해 들어 이곳에 눈이 쌓인건 처음이다

 

 

 

옥상에서 바라본 우리 동네 모습

어느댁에서 주말 여행이라도 가려는지 아이들과 부모님이

차에 쌓인 눈을 털고 있다

길이 미끄러운데 조심 조심~~

 

 

이제부터는 인정하기 싫어도 겨울인가 보다

골목에 눈이 쌓이고

빙판길에 조심 조심 차를 운전해야 되고

가벼운 옷 차림에서 두터운 옷 차림으로 바꾸어야 되고

정말 추운 겨울은 싫은데~~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위를 걸어 보았다

그리고 인증샷~~

 

요렇게 눈이 쌓이면

어제 보았던 국화꽃은 추워서 어떻게 지낸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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