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꽃다운 나이에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대를 갔드래습니다.
도끼날을 한 조교의 눈초리에 기가죽었죠.
아무리 고함을 쳐도 작다고 크게하라고 하니 목이 남아 나겠습니까.
고향의 부모님이 간절히 생각나고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군가의 가사에 눈물이 핑돌더군요
이것도 못 참겠느냐 수없시 다짐했었죠
장정 대기소에서 훈련소로 이송되던날
고함을 지르다 목이 쉬어 군가인지 신음소리인지 모를 소리로 군가를 부르며
훈련소 정문을 통과 할 때
목소리 작다고 다그치던 조교
끝내 얼차려로 오리걸음을 하며 화단 앞으 지날때
화단에 곱게 피어있던 연분홍 장미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땀과 눈물로 범벅이된 내 모습에서
정말 내 눈에 들어온 장미 한 송이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장미를 잊지 못합니다.
다시 돌아 갈수는 없지만
논산을 보고 쉬도 하지 않겠다던 그 때의 심정
지금은 추억속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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