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도 다지나가는가 보다
예년과 다르게 기온이 오락 가락해도
계절은 소리없이 지나가는가 보다
문득 코끝을 자극하는 향긋한 향기
근원이 어디일까
주위를 둘러본다
야산가득 피어있는 아카시아
은은히 코끝을 스치는 향기가 일품이다
어릴땐
꽃도 따 먹었고
방학 숙제하느라
노는 시간을 줄여가며
아카시아 씨를 따러 다녔는데
방학숙제로 아카시아 씨앗을
한되나 따오란다
조금따는 시늉하다 밀쳐두고
노는데 정신팔려
방학이 다 끝나는 줄도 모르다가
몇일 남지 않은 기간에 어머니의 독촉에
숙제를 챙겨 보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숙제 안하고 놀기만 했다고
혼이나고
숙제를 해보지만
노는게 더 좋다
자식은 천하 태평이고
다급한것은 어머니셨다
보다못해 어머니가 대신 해주셨다
난 흉내만 내고
나머진 어머니가 해주시고
왜 그땐
씨앗받아오는 숙제가 많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