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나의 이야기

허무한 죽음

김 대령 2010. 6. 9. 09:21

 

 6월8일 오전 5시 50분

잠을 자던 아내는 "컥컥"하는 소리에 잠을 깼다.

정신을 차리며 남편을 보니 숨이막혀 헐떡이고 있는게 아닌가

"여보 왜 그래요 일어나보아요" 흔들어 깨웠다

반응이 없이 숨만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숨을 쉬지 못하는구나 이를 어째'

"동환아! 동환아! 아빠가 이상해 빨리 일어나봐"

급하게 큰아들을 불렀다. 이제 초등 6학년 아들이 눈을 비비며 다가 왔다 "동환아! 아빠가 아빠가" 어떻게 해아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 119' "동환아 119에 신고 부터 해야겠다 빨리 신고해 아빠가 위독하다고" 학교때 배운 인공호흡을 해보아야 겠다 급하게 입으로 숨을 불어넣고 가슴을 누르고 머리로는 아는데 막상 하니 잘안된다

'그래도 해야 한다 남편이 잘못되면 어떻해' 하지만 남편은 반응이 없다

'안돼는데 안돼는데' "여보! 여보!  숨을 쉬어요 숨을 쉬란 말이예요" '어떻해 119는 왜 안오는 거야' 그때 119가 도착했다 심폐소생술을 해보았다 끝도 없이...

"숨을 거두셨습니다"기구를 접는다

"한번만 더 한번만더 해보아요 네! 남편을 살려 주세요 한번만 더!"

끝내 남편은 숨을 쉬지 않는다

나이 44세 잠을 자다가 이게 무슨일이란 말인가? 어떻하나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눈에서 눈물만 흐른다 어떻하나...

 

약력

김덕수(67년생) 44세

부인 유은미(72년생) 39세

슬하에 초등6년, 6세아들 이렇게 둘있다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타 근무

 

6일날 건강한 모습을 보았는데 평상시 건강했는데 아침에 부고를 접하고 현실앞에 가슴만 답답하다

지병이 있은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나

넘어져 다친것도 아니고 잠을 자다가 유명을 달리 했다니

경찰에서는 부검을 하겠다고 한다

시신을 고대병원에 두고 중앙병원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다

9일 오후에 부검이 끝난다니 그시간 까진 시신 없는 빈소만 지킨다

10일 오전8시에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을 하고 장지는 부곡동 시립납골당으로 정했다

죽음이 이렇게 우리 앞에도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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