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6학년때 일이다
경상북도 안동군 길안면 미내라는 동네에서 보리를 한창베고 있었다
아무리 조심해도 보리밭에 있으면 온몸이 가렵다
땀도 나고 보리 껍질로 인해 온몸이 가려워 짜증이 날려 할 즈음
저 멀리서 들려오는 노랫소리
그소리가 참 크게도 들렸다
신작로에 차가 하루 한대도 지나가지 않을때도 있으니
소음이란 바람소리 물소리 정도다
그러니 자그마한 소리도 멀리까지 들렸나보다
고개를 들고 유심이 바라보니
두명의 중학교 형들이었다
같은 곡을 부르고 또 부르고
중학생이면 저렇게 해도 되는구나
참 좋게 보였다
나도 중학교에 들어가면 저렇게 해야지
속으로 다짐했다
나중에 중학교 입학하고서
한번도 그러질 못했던 것같다
지금도 보리밭을 보면
그때의 그 노래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나는 못난이'
2010,05,31 화성 자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