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중2때까지 뒹굴며 뛰어 놀았던 곳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다보면 탁트인 고란동네가 나타난다
마을 어귀에 묵계사는 동걸이네 선산이 있다
여러개의 묘지와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어릴적 소 풀먹이거나 또래 아이들과
뛰놀던 놀이터였다
가끔 묘지 주인이 와서 훼손된 묘지를 보고 동네 동장보고 항의를 하여 동네 어르신들이
묘지에서 놀지 말라고 했지만 그때뿐 좀 지나면 여전히 꼬맹들이 즐비하게 모여 놀았다
우측에 소나무에 단오때면 그네를 매어 그네를 타던 곳이다
지금은 그러질 않는가 보다 흔적이 없는 걸 보면...
어릴적 기억으론 남여가 이곳에 둘러 그네타기 시합도 했던것 같다
꽤나 높이 올라 떨어지면 어떡하나 마음 졸인적도 있었던것 같은데..
언젠가 한해 선배인 대영이가 소나무 밑 덤불속에 고슴도치가 있다고 했다
고슴도치가 무엇인지 몰랐던 관계로 고슴도치를 보러 가자 했는데 지금은 다른데로 가고 없을지 모른단다
식물이 움지이기도 하나 싶어 '어떻게 움직이는데' 라고 묻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역정을 내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고슴도치는 식물이 아니라 동물임을 알았다
어릴적에 가꼬라 불렀는데 각골을 잘못 부른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땐 꽤나 넓었던것 같은데 지금에 보니 그리 넓은곳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어릴적 모습과 변한것 같기도 하고..
마을 초입에서 가꼬를 본 모습
그땐 이길도 꽤나 멀었던것 같은데...
좌측 첫번째 집은 한해 후배인 유해기네 집이고 정면에 보이는 기와집은
동창 춘희네 집이다
50여호 남짓 살았던 고란에서 약40여년전부터 이런 기와집에 살았던
춘희네는 이곳에서는 유지였던것 같다
기와집은 몇집 안되었는데 그중에 한집이니 말이다
고란 앞산이다 우측에 보이는 집은 옛날에는 방앗간자리인데
방앗간은 간곳이 없고 물류센타 같은 집이 들어서 있다
아마도 벼농사나 보리 농사 대신에 과수원을 하는 집들이 늘어나면서 방앗간이 필요없게 되었다 보다
차들이 별로 없던시절 그때 재무시라 불렀던 8톤트럭 뒤를 따라 다니던일
화랑애국단이란 이름으로 줄지어 학교가던일
주일 아침에 모여 마을 화단을 만들고 길거리를 청소하던일
친구들이랑 소 풀먹이러 다니던 일
얼굴에 숯검정을 묻혀가며 감자 무지해먹던일
(감자가 그렇게 맛있었던 것은 감자무지이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산으로 들로 송이버섯 따러 다니던일
선황당 밑에서 동현이 아버지가 오소리를 잡았던 일
...
이런 기억들은 어느덧 옛추억속에 한페이지로 기록된다
..
아주 오랜만에 동현이를 보았다
형님집에서 추석준비를 하고 있었다
부인도 같은 초등교사란다
꽤나 이쁘다
다음에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